자꾸 먼 옛날 얘기를 꺼내게 된다. 15년 전만 해도 데이터를 오직 웹에서만 수집하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고객의 PC용 웹사이트만 있어도 온라인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충분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했지만, 즉시 웹사이트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제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디바이스가 먼저 보급됐고, 급변한 환경에 즉각 적응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와 PC 웹사이트를 따로 운영하는 방식이 등장했고, 반응형 웹이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2012년쯤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웹사이트를 갖추게 되었다. 당시 트래픽을 살펴보며 “이제 모바일 접속이 PC 접속을 넘어섰다”라며 선배들과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비즈니스의 성격이 달라도 사용자 트래픽 패턴은 대체로 비슷했다. 출근 시간인 8~9시부터 점차 증가해 퇴근 시간 이후인 6시부터 감소했으며, 이후부터 다음날 출근 시간까지는 트래픽이 매우 저조했다. 그런데 이러한 사용자 행동 패턴이 디바이스의 발전과 함께 변화했다. 이제 접속이 가장 많은 시간은 더 이상 업무 시간이 아니었다.
고객 비즈니스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서버 로그를 통해 데이터를 남기거나 네트워크 패킷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후 스크립트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 등장했으며, 요즘은 대부분 스크립트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추세다.
또한, 웹 서비스만 제공하던 기업들이 앱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앱 데이터 수집도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행위 자체다.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든, 즉 adobe analytics 를 쓰든, GA4를 쓰든, 웹이든 앱이든 핵심은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데이터 수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다. 또한,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데이터가 누락되면, 결국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이는 서비스의 유지 및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고객들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선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 뒤, 나중에 필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용자의 행동은 예측을 뛰어넘을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를 무작정 수집한다고 해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비즈니스 목표를 깊이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로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데이터는 많다고 해서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그 의미가 결정된다.
데이터 수집 방식과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하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이를 비즈니스 목표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분석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가 올바르게 수집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없다. 잘못된 데이터는 잘못된 결정을 낳고, 이는 곧 비즈니스의 방향을 흔들리게 만든다.
결국, 탄탄한 데이터 수집이 모든 의사 결정의 출발점이다. 환경이 바뀌어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은 언제나 같다.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데이터는 곧 비즈니스의 나침반이며, 제대로 수집된 데이터만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