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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툴을 익힐 때 중요한 점

새로운 툴을 익힐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많은 사람이 인터페이스(UI) 파악을 꼽는다. 메뉴가 어디에 있고, 어떤 기능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빠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능의 위치만 익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툴을 제대로 익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기능이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그 기능이 왜 필요한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알면 인터페이스가 달라 보여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나는 국내 웹로그 분석 툴을 6년간 사용한 후, 구글 애널리틱스를 익히는 데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기존 툴과 UI는 달랐지만, 핵심 원리는 같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데이터 분석 툴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분석 대상을 구분하는 단위가 있고, 기간을 설정하는 옵션이 있으며, 각 분석 항목이 메뉴로 나뉜다. 특정 기간과 분석 대상을 선택하면 리포트가 메인 화면에 표시된다. 결국, 기본 개념만 이해하면 UI가 달라도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개념 자체가 생소한 툴을 익힐 때는 상황이 다르다. 데이터 분석 툴에는 익숙했지만, 광고 운영 툴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특히 처음 접한 CM360과 DV360은 낯선 개념이 많았다. Partner, Advertiser, Campaign, Insertion Order(IO), Line Item(LI), Creative 등 모든 개념이 처음 듣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인터페이스를 익히려 이것저것 눌러봤다. 하지만 아무런 개념 없이 기능을 눌러보는 것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Insertion Order(IO)와 Line Item(LI)의 차이가 가장 헷갈렸다. 둘 다 타겟팅, 입찰 전략을 설정할 수 있었고, 기능적으로도 유사해 보였다. 그런데도 IO와 LI를 나눠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DV360에서 IO는 캠페인의 큰 틀을 조정하는 역할, LI는 개별 광고를 실행하는 단위다. IO에서 전체 예산과 일정을 관리하고, LI는 각 채널(GDN, 유튜브, CTV 등)에 맞게 개별 전략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IO 안에서 여러 LI를 비교해 성과가 낮은 LI를 조정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IO와 LI의 차이가 명확해졌고, 인터페이스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툴을 익힐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많이 눌러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직접 다뤄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핵심 개념 없이 UI만 익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구글 애널리틱스(GA4)에서도 획득(Acquisition) 리포트가 있고, 그 하위에 User Acquisition과 Traffic Acquisition 리포트가 있다. 개념을 이해해야 왜 이렇게 리포트가 나뉘었는지, 각각 어떤 데이터를 볼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결국, 새로운 툴을 익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기능이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그 기능이 왜 필요한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개념이 잡히면 UI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어떤 툴이든 본질은 도구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다.